무인 편의점의 진화…도서산간·공사장에도 설치 가능한 '이동형 매장' 등장

입력 2022-07-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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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결제ㆍ보안은 기본…컨테이너 통째로 편의점 상권 이동도 가능

▲GS25가 GS칼텍스 여수2공장에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으로 첫 선보인 GS25 M여수칼텍스점을 오픈했다.(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GS칼텍스 여수2공장에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으로 첫 선보인 GS25 M여수칼텍스점을 오픈했다.(사진제공=GS리테일)

상가가 없는 부지에도 편의점을 열 수 있게 됐다. 또한 필요 시에는 어디로든 이동시켜 그대로 재활용까지 가능해 도서산간이나 공사현장 등에도 바로 오픈할 수 있어 기존 편의점의 틀을 깨는 상권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건물이 없는 부지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GS25 편의점은 GS칼텍스와 협력해 여수 2공장 내 부지에 지난 22일 오픈했다. GS25 M여수GS칼텍스점은 GS칼텍스 법인이 운영하는 형태다.

약 18㎡(5.4평) 규모로 크기는 작지만 전기, 조명 등이 완비돼 있고 총 500종의 상품이 구비돼 있으며 고객이 상품을 직접 고르고 스스로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GS25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GS25 무인점 전용 앱 ‘무인25’를 통해 출입 제어, 시설안전 및 방범, 화재예방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편의점은 테스트베드 형식”이라면서 “수요는 있지만 운영이 쉽지 않은 공사현장, 도서산간 지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며 무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낮에는 점원을 두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크게 늘었다. 무인주문·결제는 물론이고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고객 쓰러짐까지 감지하는 등의 기술 개발은 이미 마친 상태다. 물건을 고르고 별도 결제 과정 없이 매장을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그랩앤고(Grab and Go) 시스템 역시 이미 시험 운영에 들어간 단계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무인 및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전국 무인 및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019년 208곳, 2020년 499곳, 2021년 2125곳에 이어 올해 6월 기준 2753곳에 달한다. 3년도 안돼 1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인건비 상승은 이같은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가동이 특징인 편의점들로서는 인간비 상승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인력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주들이 많고 보안 문제도 기술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무인 매장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여전히 대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고 범죄 등의 문제가 있어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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