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직격탄 맞은 수출국...구조적 변화 우려도

입력 2022-07-26 15:36 수정 2022-07-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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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여파로 6월 중국 수입 증가율 1%에 그쳐
한국·독일, 지난달 이례적인 대중 무역적자
중국 중심 공급망 재편도 그림자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져 있다. 칭다오/AP뉴시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져 있다. 칭다오/AP뉴시스

전 세계 주요 수출국들이 중국의 경기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둔화로 인한 공산품 수요 감소 여파가 유럽과 동아시아 주요 수출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독일은 이례적인 대중국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공식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첨단 기술과 전자 제품 수입은 8% 급감했다. 이달도 사정은 비슷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도시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활동이 멈춰선 영향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며 “중국 내수용 공산품 수출국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대중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해온 독일과 한국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한국과 독일이 각각 12억 달러(약 1조5700억 원)에 달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이달 1~20일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해 적자 행진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추가 도시 봉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분석기업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중국과 반도체, 글로벌 상품 사이클이 모두 침체기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승자였던 한국, 대만 등은 정말 힘든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의 크레이그 보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4~5월 감소하고 나서 6월 회복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최종 수요를 겨냥한 일반 수출은 중국 소비자가 처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희망이 없다. 중간재 수출은 글로벌 수요가 강할 때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입 둔화 중 일부는 구조적 차원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주요 수출국의 시름을 깊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급증했지만, 관련 공급망은 한층 더 중국 중심적으로 재편됐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존 궁 교수는 “공급망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 5월 전기차 수출액은 1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2% 급증했다. 과거라면 한국과 독일 등이 중간재 수출로 쏠쏠하게 이득을 봤겠지만, 이제는 그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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