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유가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2달러(1.8%) 떨어진 배럴당 94.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5달러(0.7%) 내린 배럴당 104.40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4월에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수정한 전망치 3.6%보다 0.4%포인트 더 낮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하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
여기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5.7을 기록해 전달 수치인 98.4와 전문가 전망치 97.0을 모두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 위축 우려를 부추겼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전문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원유시장은 경기 침체 공포나 상당한 경기 하강 위험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9~10월 사이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 2000만 배럴이 추가로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