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7일 증시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이 여파라 우리 증시까지 미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가 장 후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 등으로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하자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보합권 등락했다. 그런 가운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와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모습을 보였으나 원화 강세 및 반도체 종목의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미 증시가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여파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나 이는 전일 많은 부분 반영이 되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이다. 물론 발표된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소비 행태의 변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도 부담이나 이 또한 그동안 많은 부분 반영이 되며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던 점을 감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달러화가 최근 약세를 뒤로하고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부담이다. 그렇지만 달러 강세 폭 확대 불구 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을 감안 달러/원 환율이 1원 상승에 그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외환 시장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전일에 이어 견고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날 LG 에너지솔루션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과거 1월 물량 해제 당일 주가는 1.9% 하락, 3개월 수량 해제 당일 1.3% 하락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8월 1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 이후 유동주식비율 증가에 따른 편입비중 확대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이번에도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잠재적인 주가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1개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각각 175만 주, 187만 주였던 것에 반해, 6개월 물량 규모는 996만 주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재 LG 엔솔 유동주식비율 약 10% 수준으로 LG화학 대주주 지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보호예수물량의 지분율은 4.3%다. 따라서 금번 보호예수해제 이벤트는 FOMC 경계심리와 맞물려서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대한 수급 왜곡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중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IMF의 성장률 하향 조정, 7월 FOMC 경계심리 속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전기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눈치 보기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2.7%, 시간 외 -0.4%)와 알파벳(-2.3%, 시간 외+5.6%)이 달러 강세 충격 등으로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시간 외에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금일 국내 성장주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