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이동이 1974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인구 이동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가 인구이동에 영향을 주는 주택매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감소 폭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2년 6월 국내인구이동'에서 6월 이동자 수는 47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2.2%(6만7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동자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74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고, 감소 폭은 동월 기준 2016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국내 인구 이동은 작년 1월(-2.2%)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인구이동은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달 역시 부동산 시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주택매매량은 12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6만9000건) 감소했다. 아울러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이동률이 많은 청년층은 감소하고, 이동률이 적은 고령층은 증가하는 등 인구이동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0%, 시도 간 이동자는 34.0%로 집계됐다. 시도 내 이동자는 1년 전보다 13.5%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9.8%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1.3%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P) 감소했다. 인구이동률도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3896명), 인천(2011명), 충남(1114명) 등 7개 시도에서는 순유입됐고 서울(-1810명), 경남(-1649명), 경북(-1143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순이동률은 세종(2.3%), 인천(0.8%), 충남(0.6%) 등의 순으로 컸다.
올해 2분기(4~6월) 이동자 수는 14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21만1000명) 줄었고, 이동률도 1.6%P 감소한 11.6%로 나타났다.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1만1203명), 인천(5503명), 충남(3646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서울(-9058명), 경남(-4152명), 부산(-3435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연령대별 이동자 수는 20대(36만1000명), 30대(30만6000명) 등의 순이었고, 이동률은 20대(22.1%), 30대(18.6%)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