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문자 논란에 국민의힘 중진들...침묵 혹은 '정면돌파'

입력 2022-07-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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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왈가왈부할 사안 아냐" 정진석 "소이부답" 권영세 "언급 적절치 않아"
성일종 "사적공간 이야기" 송언석 "당무개입과 연관 없어" 홍준표 "대통령도 사람"
권성동 사과하면서도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혁신24' 주최 권영세 통일부장관 초청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장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혁신24' 주최 권영세 통일부장관 초청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장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7. photo@newsis.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말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편, 일부 의원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거나 소신 발언을 내놨다. 한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혁신24’ 세미나 참석한 김기현ㆍ정진석ㆍ권영세 묵묵부답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24 새로운 미래’ 세미나에는 주최자인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4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특히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발제자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세미나가 끝난 뒤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문자 유출에 대해 “오늘은 북한 문제, 대북정책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 그 문제에 집중했다”며 “나머지 사안은 별도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대답을 피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곤혹스러운 상황이지만 여기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그러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자 공개되고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세미나장에서 나온 정진석 의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 의원은 “내가 소이부답이라고 하고 마침표를 찍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4선 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 왔다”며 “대통령의 정치적인 면 부분이고 또 당의 대표 대행과 관련된 부분이니까 내가 얘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마음 놓고 얘기할 때가 또 있겠죠”라고 말한 뒤 의원회관을 빠져나갔다.

성일종 “사적공간의 이야기” 홍준표 “대통령도 사람” 소신발언

▲청년의꿈 캡쳐.
▲청년의꿈 캡쳐.

한편 일부 의원들은 정면돌파형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성일종 의원은 권 대표 대행의 사과가 적절했냐고 묻자 “권 대표가 말했으니 그걸로 갈음하면 되지 않냐”고 답했다. 성 의원은 “사적 공간서 얘기한 걸 뭘 그걸 가지고 저거하냐(비판하냐)”며 “사적공간의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은 “당이 안정된 모습으로 정리되면서 원구성협상도 마무리되고 대정부질문 원만하게 이끌어내고 하는 과정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프레임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내용으로보면 대통령께서도 권 원내대표의 그런 노고라고 할까요? 과정에 대한 노력에 대해 격려하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무개입하고는 전혀 연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에서 너무 지나치게 당내 어떤 갈등이나 분란 쪽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에서 ‘윤석열 본심 드디어 드러났는데 보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 “대통령도 사람입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권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거듭 사과했다. 그는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 공개돼 국민 심려 끼친 점에 대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제가 확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니까”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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