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줍줍’ 되는 곳만 된다…두 번 우는 분양단지

입력 2022-07-27 15:00 수정 2022-07-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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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레나 미아' 경쟁률 1.33대 1
'송도 럭스오션' 5번째 접수에도 미달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 전가구 줍줍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 아파트 무순위 청약(줍줍) 시장을 찾는 수요자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알짜 단지를 제외하곤, 분양가격이 비싸거나 입지가 애매한 곳은 어김없이 무순위 청약 재수, 삼수를 거듭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한 단지가 통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극단적인 사례도 나오는 등 분양 경기는 당분간 바닥없는 추락을 계속할 전망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5일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최고 경쟁률이 1.33대 1에 그쳤다. 이번 청약 최고 경쟁률은 지난달 29일 두 번째 청약 최고 경쟁률인 1.52대 1에 못 미친다.

이 단지는 서울 내 들어서는 브랜드 단지라는 이점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무순위 청약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 포레나 미아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최고 11억5003만 원에 달한다. 기타 옵션과 취·등록세 등을 고려하면 12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인근 ‘삼성 래미안 트리베라 2차’ 전용 84㎡형은 4월 11억8000만 원에 거래돼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분양가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없자 청약자들이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경기지역과 인천 등 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25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연수구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다섯 번째 접수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용 84㎡형은 직전 청약에서 18대 1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7대 1 수준에 그쳤다. 26일 접수를 마감한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현대 프라힐스 소사역 더프라임’은 총 6개 평형 가운데 3개 평형이 미달됐다. 다른 평형도 경쟁률 ‘2대 1’을 넘지 못했다.

아예 본 청약 진행 후 단 한 가구도 계약하지 않아 단지 전체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사례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짓는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27일부터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5월 74가구를 분양했지만 한 가구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에 74가구 전체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전용 60㎡형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8762만 원으로 주변 비슷한 규모 단지보다 2억 원가량 비싸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입지나 브랜드 대비 너무 분양가가 비싸게 나와 실수요자들이 발을 뺀 것 같다”며 “모란역 근처에 살거나 무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완판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무순위 청약을 포함한 아파트 청약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미분양 물량 지수는 115.4로 전월 대비 10.1포인트(P) 상승했다. 주산연은 “거시경제 위험과 경기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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