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놀랜드 CME그룹 이코노미스트 “엔화 약세로 원화도 하방 압력”

입력 2022-07-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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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놀랜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 제공=CME 그룹)
▲에릭 놀랜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 제공=CME 그룹)
“한국 재정이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역 수지 악화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죠.”

27일 에릭 놀랜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미와 프랑스 투자은행(IB), 헤지펀드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제 분석 전문가다.

놀랜드 수석은 “일본 중앙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통화가 필요해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에 따라 인근 국가인 한국과 중국도 하방 압력을 받는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한국의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놀랜드 수석은 “만약 장기채권금리가 잠정적으로 내려가면 주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 상승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놀랜드 수석은 “’만약’이라는 단서를 단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은 불확실성이 커 만약이라는 전제조건을 깔았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련 주된 업사이드 리스크 3개를 꼽았다. 놀랜드 수석은 “첫 번째는 임금상승률”이라며 “임금 상승률은 현재 5%대로 너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또 “중앙은행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보다 낮다”며 “이는 대출과 연결돼 대출이 많아지면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며 “이것 역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채권과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3가지 리스크를 유념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진정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자재 가격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유의미한 상관관계에 있다고도 했다. 놀랜드 수석은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여러 산업군에서 둔화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알루미늄, 구리뿐만 아니라 밀, 옥수수, 원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년의 기간을 두고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놀랜드 수석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1년 전 중국 경제가 둔화된 데에 따른 것”이라며 “원유 가격도 중국 경제 성장 추이를 따라간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9%로 직전 분기보다 5.4%포인트(P)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놀랜드 수석은 “이날 저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75~100bp(1bp=0.01%P) 올릴 것”이라며 “최근 미국 주가는 조정을 받았음에도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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