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NFT 사기·투기 경계령

입력 2022-07-27 15:39 수정 2022-07-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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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익 노리는 2차 중개 플랫폼 늘고 있어
당국 규제에도 양도 기능과 같은 허점 노려
마인크래프트, 사기 피해 우려 NFT 사용 금지

▲2021년 9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산업 박람회에서 한 방문자가 앤트그룹 부스를 지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021년 9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산업 박람회에서 한 방문자가 앤트그룹 부스를 지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전 세계 곳곳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관련한 투기가 급증하면서 사기, 악용 등 범죄도 성행하고 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NFT 예술품에 투기꾼이 몰리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규제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투기꾼들은 양도와 같은 허점을 이용해 전매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중순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NFT 예술품 거래 플랫폼 ‘웨일톡’에서 중국 소수민족인 묘족의 전통 모자를 모티브로 한 ‘디지털 컬렉션(중국에서 NFT를 부르는 말)’ 1만 점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매진 직후 이 작품은 다른 중개 플랫폼 앱에서 50% 인상된 가격에서 거래됐다.

투기꾼들은 이 같은 차익을 노린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플랫폼들은 당국 규제에 따라 투기 성격의 전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양도 기능이다. 투기꾼들은 양도가 되는 점을 악용해 NFT 예술품을 2차 중개 플랫폼으로 가져와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함으로써 가격을 높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7월 초 중국 내 2차 중개 플랫폼 수는 820개로 5월 초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NFT 예술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확실한 소유권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수집가가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형성 기대감이 크지만, 투기를 부추길 위험도 크다.

특히 중국은 NFT 관련 투기, 사기가 계속되면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당국이 가상자산 결제를 금지하고 있어 NFT 거래도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는 사기 피해를 우려해 서버 내 NFT와 블록체인 사용을 아예 금지했다. 마인크래프트는 “NFT의 명확한 소유 개념이 창조적 포용을 표방하는 자사의 가치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잠재적 사기 가능성, 투기성 등이 게임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4건의 NFT 사기 사건과 관련해 6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NFT 프로젝트를 개발한다고 투자자금을 모았다가 자금만 가지고 사라지는 ‘러그풀(rug pull)’과 한 가상자산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자금세탁 방법인 ‘체인 호핑(chain-hopping)’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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