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웃었다…제약바이오 뛰어든 대기업 누가 웃을까?

입력 2022-07-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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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왼쪽)와 앤드류 불핀(Andrew Bulpin) 머크 생명과학 사업부 프로세스 솔루션 글로벌 총괄임원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왼쪽)와 앤드류 불핀(Andrew Bulpin) 머크 생명과학 사업부 프로세스 솔루션 글로벌 총괄임원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제약바이오 분야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직접 회사를 설립하거나 유망 국내외 기업 인수, 성장 가능성이 큰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 등 진출 형태와 분야도 다양하다.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27일 바이오헬스 산업 적극 육성 방침을 밝혔고, 팬데믹 상황에서 입증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긍정 요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성공사례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본다. 실제 SK그룹 계열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 매출은 총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조5680억 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연 매출 2조 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주요 그룹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로, 5월 롯데지주 산하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행보도 발빠르다. 5월 2000억 원을 투입해 BMS의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지난 6월 열린 바이오USA 행사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롯데그룹의 4대 메인 포트폴리오만큼 바이오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유망하지 않은 분야는 정리할 수 있다”며 바이오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액상 의약품, 백신 등을 담는 용기(Vial)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두산)
▲액상 의약품, 백신 등을 담는 용기(Vial)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두산)

CJ와 GS, OCI, 두산 등은 인수합병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으로 제약사업에서 철수했던 CJ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해 다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 출범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전 달성,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신약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GS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휴젤을 인수하고,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 절차를 마치면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해외 성과도 좋다. 휴젤에 따르면 ‘보툴렉스’ 품목허가 국가는 총 38개 국이다. OCI도 올 2월 1461억 원을 투입해 부광약품 지분 11%를 확보하고 공동경영에 나섰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미국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기업 SiO2를 인수했고, 한화그룹도 지난 3월 한화임팩트를 통해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테세라에 투자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올해 3월 이마트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 고바이오랩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월 현대미리파트너스의 100% 출자로 신약개발 기업 암크바이오를 설립했고, 대상그룹은 지난해 7월 대상홀딩스 자회사로 대상셀진을 편입시켜 의료소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제약업계는 삼성의 경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빛을 보는 것이고, SK도 수십년간 이어온 신약개발 경쟁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따라서 삼성과 SK처럼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특화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결국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투자 목표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이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제약바이오 특성상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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