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세련되고 더 명민해진…기아 ‘더 뉴 셀토스’

입력 2022-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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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 강자 셀토스 연식 변경
최고출력 198마력 1.6 직분사 터보엔진
디자인 다듬고 유저 인터페이스 강화해
도심형 소형 SUV 필요충분 조건 총망라

▲이전 모델보다 그릴 크기가 커졌다. 새로 변경된 기아의 엠블럼도 눈에 띈다. (이민재 기자 2mj@)
▲이전 모델보다 그릴 크기가 커졌다. 새로 변경된 기아의 엠블럼도 눈에 띈다. (이민재 기자 2mj@)

기아 ‘셀토스’가 연식 변경 모델 ‘더 뉴 셀토스’로 돌아왔다. 2019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50만 대 이상 팔리며 기아 소형 SUV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 3년 만이다.

셀토스는 소형 SUV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동급 경쟁차를 앞서는 차 크기와 편의 장비를 앞세워 윗급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과도 경쟁 구도를 갖췄다.

그의 등장으로 B세그먼트 SUV는 차 크기에 따라 양분되기 시작했다.

셀토스를 비롯해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 등이 B+등급으로, 단종된 스토닉과 현대차 베뉴 등이 B- 등급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승은 서울 한강 잠원지구를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 일대까지 이어진 왕복 100여km다. 짧은 거리지만 통행량이 많고 복잡한 시내는 물론, 짧은 고속도로가 포함돼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성능과 감성 품질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 이전 모델 아쉬움 없앤 편의사양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이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이민재 기자 2mj@)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이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이민재 기자 2mj@)

제원, 성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달라진 스타일이다. 이전 모델은 복잡한 선과 선, 어지러운 면과 면이 만나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새 모델은 단조로움을 추가한 덕에 쉽게 눈에 익는다.

테일램프 역시 좌우 램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아의 '브랜드 록'을 충직하게 따른다. 레이아웃도 간결하다. 불필요한 가니쉬가 테일램프 중앙을 가로 질렀던 이전보다 한결 안정감이 크다. 그 위로는 새로 바뀐 엠블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새 모델은 연식변경 모델답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변화를 끌어내는 데 치중했다.

전작보다 커진 전면부 그릴은 강인한 느낌을 준다. 이날 시승차에 적용된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 역시 강인한 느낌을 더했다.

▲좌우 테일램프가 분리됐던 이전 모델과 달리 테일램프가 후면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다. 새로 자리잡은 기아의 브랜드 룩 가운데 하나다.  (이민재 기자 2mj@)
▲좌우 테일램프가 분리됐던 이전 모델과 달리 테일램프가 후면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다. 새로 자리잡은 기아의 브랜드 룩 가운데 하나다. (이민재 기자 2mj@)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다이얼 형태로 바뀐 기어 노브 등이 차이점이다. (이민재 기자 2mj@)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다이얼 형태로 바뀐 기어 노브 등이 차이점이다. (이민재 기자 2mj@)

내부 디자인도 변했다. 먼저 스틱 형태였던 기어 노브가 다이얼 형태로 바뀌며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주행모드 변경 버튼은 다이얼 밑으로 자리를 옮기며 주행 모드 선택이 더욱 편리해지기도 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위치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하드웨어 방식 버튼의 위치가 변하거나 사라진 점은 선호도에 따라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각적 즐거움이 크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전용 반사 패널에 정보를 투사하는 ‘컴바이너 타입’을 썼다. 비용을 낮추면서 소비자의 욕심을 채워준다. 컴바이너 렌즈가 올라올 때마다 은근 자존심도 솟구친다.

▲시인성 뛰어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이민재 기자 2mj@)
▲시인성 뛰어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이민재 기자 2mj@)

디자인적으로 개선된 것은 물론, 이전 모델에서 아쉬웠던 부분인 전동 트렁크의 부재도 해결됐다. 이밖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를 비롯해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되며 편의성도 개선됐다.

전작의 무난한 주행 성능에 정숙성 더했다

▲이전과 달리 강인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이 느껴진다. (이민재 기자 2mj@)
▲이전과 달리 강인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이 느껴진다. (이민재 기자 2mj@)

차량 크기는 전체적으로 1세대 모델과 사실상 같다. ‘더 뉴 셀토스’의 제원은 전장 4390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휠베이스(축간거리) 2630mm다. 전장만 이전보다 15mm 늘어났다.

2열 공간은 키가 175cm인 기자에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충분했다.

▲윗급 스포티지를 비롯해 현대차 투싼과도 경쟁할 수 있는 2열 공간.  (이민재 기자 2mj@)
▲윗급 스포티지를 비롯해 현대차 투싼과도 경쟁할 수 있는 2열 공간. (이민재 기자 2mj@)

엔진은 1.6 가솔린 직분사 터보다. 제원상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ㆍm의 성능을 낸다. 이 정도면 자연흡기 V6 2.7ℓ 수준이다. 그럼에도 복합연비(12.8km)는 1리터당 13km에 육박한다.

실제 주행 성능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도심형 SUV’라는 인상을 느낄 수 있다.

새로 장착된 8단 자동변속기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발진과 변속감이 느껴졌다. 이날 주행 거리 대부분이 많은 통행량으로 인해 가다 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저속에서 속도를 내는 힘도 충분했다.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이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역시 운전 중 발의 피로를 덜어줄 만큼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였다.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ㆍm를 낸다. 순발력은 가솔린 V6 2.7ℓ 자연흡기 엔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진제공=기아)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ㆍm를 낸다. 순발력은 가솔린 V6 2.7ℓ 자연흡기 엔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진제공=기아)

일부 고속 구간에서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하는 와중에는 이전 모델보다 조용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전면 유리창에 차음 글라스를 도입하는 등 주행 정숙성을 더욱 신경 쓴 결과다.

전반적으로 ‘더 뉴 셀토스’는 이전 모델에서 소폭 개선된 느낌이었다. 동력 성능 변화는 운전자에 따라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정숙성 강화, 일체형 디스플레이 등으로 전반적인 차량의 인상이 세련되게 변한 덕이다.

가솔린 모델만 출시된 점이 아쉽게 느껴지긴 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퀄리티 있는 소형 SUV를 찾고 있다면 ‘더 뉴 셀토스’는 최적의 대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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