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베트남 편중된 아세안 직접투자,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해야”

입력 2022-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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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최근 한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의 주요 특징과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발표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011년(13억 달러)부터 2018년(6.8억 달러)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한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는 2020년 자카르타 인근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 한국 완성차 공장 건설 프로젝트(총투자비 15.5억 달러)를 계기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1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한국, 인도네시아 합작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가 확정돼 앞으로도 한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가 2020년 이후 급증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2019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이하 조코위) 대통령 지시로 수립한 ‘전기차산업 글로벌 허브’ 국가발전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세계 1위 생산국으로서 2030년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 전기자동차 생산 및 수출기지로 도약하는 ‘전기차산업 글로벌 허브’ 실현을 위해 △2020년 니켈 원광 수출 전면 중단 및 니켈 제련시설의 자국 내 투자 유도 △국내 신차의 20% 전기차 전환 △해외 전기차 기업의 자국 투자에 대한 성과보수 제공 등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국내 관련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국가전략을 발 빠르게 활용해 일본 독무대인 아세안 자동차시장에서 미래 자동차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1년 아세안 최대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성장했지만, 2019년 기준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2018년 아세안무역협정(AFTA, ASEAN Free Trade Area)에 따라 부품 현지화 비율이 40%를 넘을 경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회원국 전체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이점 또한 갖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5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이 출범된 이후 니켈, 가스 등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만큼 베트남에 편중된 한국의 아세안 직접투자도 이제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12월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서명 이후 약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인도네시아 국내 정치 사정으로 해당 협정의 발효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측 국내 비준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 자동차부품, 플라스틱·고무, 기계부품, 철강제품 등 한국의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품목의 관세 철폐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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