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나주배·나주읍성·영산강 담은 ‘나주역’

입력 2022-07-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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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나주역
▲옛 나주역
옛 나주역은 1913년 7월 1일 호남선 개통에 따라 나주시 죽림동에 처음 건축되었다. 나주역 소장 기록에 의하면 옛 나주역은 학교-나주 간의 종착역으로 영업을 개시, 같은 해 나주-송정리 간의 중간역으로 영업을 확대하였으며 1925년에 이르러 역사건축표준에 따라 역사를 새로 지었다고 한다.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일본식 기와지붕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1925년 신축 시에 아연파형철판으로 변경된 것으로 추측된다. 항일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의 의의 때문에 이설이 미뤄져 오다 2001년 7월 10일 호남선 복선화 부분 개통으로 영산포역과 통합, 나주시청 앞으로 이전하였다. 그리고 2020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송정역 이남 2단계 구간의 첫 번째 거점역으로 재탄생하였다.

▲지금의 나주역
▲지금의 나주역
새로 건설된 나주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여 운행선 상부에 비정형 돔을 구축, 나주읍성과 나주의 배, 그리고 푸른 영산강을 모티브로 했다. 특히 기존 역사와의 연계성을 위해 선상역사로 증축하면서도 기존 시설과 독립된 구조시스템을 도입, 개축을 최소화하였다. 옛 역사는 현업시설로 활용되며 지역의 상징을 닮은 상부의 여객시설이 옛 역사를 대신하여 직관적이고 편리한 동선을 이루어내었다.

전라도는 전북 전주의 ‘전(全)’과 전남 나주의 ‘나(羅)’를 합친 지명이다. 나주 지역 곳곳에서 오랜 역사문화유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동시에 녹지 및 산림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나주역역사공원
▲나주역역사공원
1929년 10월 30일, 전국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학생 항일운동의 시작. 그 역사적인 현장이 바로 나주역이다. 옛 나주역(전라남도기념물 제183호)은 2007년 옛 자료사진 등을 토대로 1929년의 모습으로 재현되었다. 역사 내부를 빙 둘러 놓인 의자, 옛 승차권과 영화포스터들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이다. 이 옛 나주역을 중심으로 나주역역사공원이 조성되었으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의 전시실에서는 나주역 사건 이전의 독립운동사와 이후의 항일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나주역 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90년 만인 2019년, 그 역사적 현장이었던 옛 나주역 앞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세워졌다.

▲나주배
▲나주배
나주역사의 디자인 모티브이자 나주의 대표 특산물인 나주배는 삼한시대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재배기록으로는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주목의 토공물(土貢物)로 나주배의 목록이 있다. 나주 지역의 토양은 영산강 유역의 충적토로서 양토, 사양토, 점질양토로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하며 대부분의 재배지가 경사도 15도 이하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형성되어 있어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나주배가 국내외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은 1929년 개최된 조선박람회에 나주배를 출품하여 동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1967년 대만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동남아, 중동, 유럽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적인 과일로 인정받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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