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암물질이 발견된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에 대한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스타벅스에서 증정품으로 제공한 여행용 가방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조처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일정량의 음료와 미션 음료 3잔을 구매한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과거엔 캠핑용품과 레디백을 증정해 화제가 됐다.
올해 여름에는 서머캐리백을 비롯한 물건을 제공했는데, 온라인상에서 해당 물품에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는 "서머캐리백과 같은 가방은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스타벅스가 발암물질이 있는 걸 알고도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본질을 적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스타벅스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자체적인 사고조사를 진행한 후 안전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사업자 대상 자료제출 요청, 유해물질 관련 제품 시험 시행 등 제품 사고조사를 진행한 후 조사결과에 따라 제품안전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필요한 안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 과정에서 불법 등 제품 결함이 확인되면 즉시 제품 리콜 및 소비자 안전사용 안내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이벤트로 증정된 서머캐리백은 회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국가 공인 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지만,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른 기준과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별개로 전사적 조치로는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 별개로 새로 제작한 굿즈 제공 △굿즈 거부 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 적립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증 프로세스 강화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 정립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친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뒤돌아보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