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논란에 민출신 거론, 연봉만 4억...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쏠린 눈

입력 2022-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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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13대 협회장 인선 시작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협회장이 강세지만, 최근 은행권, 빅테크 등 타 업권과의 역차별 논란이 일면서 내부사정에 능통한 민간 출신 인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내달 초 13대 협회장 선출 공고를 게재하고 후보 등록을 받는다.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같은 달 중순께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면접과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 1명을 내정자로 선정한다. 투표는 15개 카드사·캐피털사 1사1표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후보자는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통상 여신금융협회는 협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협회장 공모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전임 협회장 임기가 만료된 이후 진행된다. 전임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후 두 달 만(7월 11일)에 취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도 연기됐다.

이번 협회장은 민·관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19년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 선거 당시 2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도전하는 등 인기가 높다.

여신협회장은 약 4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다. 339개 공공기관장 중 연봉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공사 사장(지난해 말 기준 4억1700만 원)과 비슷한 급여 수준이다. 더군다나 전임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협회장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차기 협회장 세평에 오른 인물들은 정원재(63) 전 우리카드 대표, 박지우(65) 전 KB캐피탈 대표, 서준희(68) 전 BC카드 대표 등 민 출신과 정완규(59)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관 출신으로 나뉜다. 정 사장의 경우 금융위원회 시장감독과장, 중소서민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지냈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장은 관 출신 인사가 많았다. 업계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기에는 상대적으로 '관 출신' 인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상근체제로 전환된 이후 11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역임한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를 제외하고 3번 모두 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논란이 된 여신업계 역차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업계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김 위원장이 여신금융협회장을 경험한 만큼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김 위원장 취임 후 발표한 금융혁신 과제 36개 중 여신업계를 위한 정책은 단 2개에 그치면서 업계의 실망감이 커졌다.

더군다나 여신업계의 숙원이자 최대 이슈였던 적격비용 제도 개선까지 빠지자 업계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2012년부터 3년마다 수수료율에 적격비용(원가) 산정을 반영하며 정책적 보호가 필요한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적격비용 미만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차등 구조를 시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가맹점의 96%를 차지한다.

여신업계 관계자 "숙원사업인 적격비용에 대한 내용은 물론 27개 건의사항을 냈는데,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라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관 출신 인사가 유리하지만, 업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은 민 출신인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선출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협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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