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유럽서 호평받은 XM3 하이브리드 출시
수입 브랜드는 전기차 국내 출시로 시장 공략
최근 신차 기근에 시달렸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반기부터 신차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델들이 출시를 앞둔 만큼, 판매량이 줄어든 내수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7세대 모델은 공식 출시 발표 이전부터 예약 대기자가 3만 명을 넘기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랜저 7세대는 현재 공식적으로 출시 일자, 상세 제원 등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6세대 그랜저 구매 대기자에게 7세대 그랜저 예약으로 바꾸는 ‘전환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출시 약 3년 후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약 6년 뒤 신형(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그랜저의 경우 6세대 그랜저가 2016년 11월에 출시되고, 부분 변경 모델이 2019년 11월에 출시된 만큼 올해 하반기는 7세대 그랜저가 출시될 시기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오는 9월경 출시할 ‘아이오닉 6’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후속작인 아이오닉 6의 실차와 상세 제원 등을 전면 공개했다.
세단으로 출시된 아이오닉 6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가 적용돼 공기 저항을 낮추고 현대차 최저 공력계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524km까지 확보하는 등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주행거리에서도 강점이 있다.
아이오닉 6의 판매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해 책정될 예정인 만큼 가격 측면으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유원하 부사장은 “아이오닉 6 판매가(세제 혜택 전)는 5500만 원대부터 6500만 원대까지로 예상한다”라며 “합리적 가격구성을 통해 많은 고객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작년 6월 유럽에 출시된 뒤 상품성을 인정받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가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스페인 올해의 차’와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 카’ 등 현지에서 다양한 수상 이력을 쌓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10만 대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고유가로 기름값 부담이 커진 만큼 XM3 하이브리드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브랜드에서도 신차 출시가 예고됐다. 기존에 내연기관차 강자로 군림하던 수입 브랜드들은 국내에도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먼저 폭스바겐에서는 지난 2020년 출시된 전기 SUV ‘ID.4’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폭스바겐이 지난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 5만3400여 대 중 절반이 넘는 3만300여 대가 ID.4일만큼 인기 모델이다. 크로스오버형 SUV라는 점,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4만 달러~5만 달러(약 5100만 원~6500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5, EV6 등과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아우디도 ‘아우디 Q4 e-트론’을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전 세계에 2만1000여 대가 넘게 판매되며 아우디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모델이다.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달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행거리 386km(21인치 타이어 기준)를 인증받는 등 국내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아우디가 Q4 e-트론의 가격대를 6000만 원 이하부터 책정하고, 보증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비슷한 가격대의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