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병원 환자 다시 늘자 제약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2-07-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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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대웅·보령 등 주요 제약사, 전문의약품(ETC)ㆍ일반의약품(OTC) 등 본업 판매 호조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보령 등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이들 회사는 본업의 탄탄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한양행 본사 사옥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사옥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액 4680억 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4238억 원)보다 10.4% 증가했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해외사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ETC 부문 매출은 2836억 원으로 전년동기(2605억 원)보다 8.9%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342억 원),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238억 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205억 원) 등 주요품목의 매출이 각각 10.7%, 20.3%, 44.5%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감기약 '코푸'(73억 원)는 154.2% 급성장했다.

OTC 부문 매출은 491억 원으로 전년동기(397억 원) 대비 23.9% 증가했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79억 원)을 필두로 여성 유산균 '엘레나'(65억 원), 영양제 '마그비'(46억 원) 등이 각각 26.5%, 26.1%, 45.9% 늘었다.

해외사업 매출은 56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366억 원보다 5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9% 줄었다. 기술료 유입이 감소하고 연구·개발(R&D) 투자 및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R&D 비용은 378억 원으로 15.8% 늘어났으며, 광고선전비는 17.7% 확대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R&D와 신사업 론칭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 본사 전경 (사진제공=보령)
▲보령 본사 전경 (사진제공=보령)

보령(옛 보령제약)은 2분기에 별도기준 매출액 1722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4%, 64.3%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만성질환 중심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해마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21% 성장한 3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은 지난달 3제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플러스'를 출시, 하반기에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암제도 60% 성장한 3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은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한국쿄와기린 등과 협력하고 있다. 독점 판매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온베브지는 45억 원, '삼페넷'은 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동 판매하는 한국쿄와기린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는 각각 44억 원, 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추신경계(CNS)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63% 성장한 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OTC에서는 코로나19 특수로 '용각산'(36억 원)이 42% 성장했다.

보령 관계자는 "자가제품 비중을 늘리고 포트폴리오 확장해 더욱 탄탄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매출액 2938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7.6%, 25.8%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와 ETC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나보타는 전년동기(232억 원) 대비 60% 증가한 3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2억 원에서 292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ETC 부문 매출은 2058억 원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당뇨 치료제 '다이아벡스'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OTC 부문 매출은 34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86억 원)보다 19.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해열진통제 '이지엔6'의 매출이 45%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R&D에도 매출액의 11.2%에 해당하는 330억 원을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R&D 성과로 이달 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을 출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나보타의 점유율 및 수출이 확대하면서 사상 최고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유럽, 터키, 칠레 등에 출시되면서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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