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올들어 벌써 두번째 가격 인상…맘스터치도 올려

입력 2022-08-02 08:46 수정 2022-08-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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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에 햄버거 인기 고공행진 속 소비자 원성 높아
KFC·버거킹·롯데리아 이어 점포수 1위 맘스터치도 하반기 가격 올려
맥도날드, 2월 일부 제품 인상 후 하반기 가격 조정 저울질

높아진 외식 물가에 따른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으로 햄버거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업체들은 높아진 원부자재 비용을 이유로 올 초에 이어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 러시에 나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KFC와 버거킹, 롯데리아 등에 이어 점포수 1위 업체 맘스터치도 하반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맘스터치는 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맘스터치의 올해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 맘스터치는 버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포수 1354개로 롯데GRS의 롯데리아를 제치고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인상 품목은 버거(23종)와 치킨(20종), 사이드 메뉴(7종) 포함 총 50종이다. 인상폭은 버거 200원, 치킨 1000원, 사이드 메뉴 100~400원이다. 대표적으로 ‘싸이버거’ 단품이 4100원에서 4300원,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가 1만5900원에서 1만6900원, ‘후라이드싸이순살’ 한 박스가 9900원에서 1만900원, ‘케이준양념감자(중)’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속적인 글로벌 원부자재 구매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복수의 가맹점주협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는 설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계육, 밀가루, 오일 등 주요 원부자재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거 프랜차이즈들을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을 이유로 연초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에도 줄줄이 추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올해 6월 버거류 15종 등 총 81품목의 판매가격을 평균 약 5.5% 올렸다. 인상 주요 품목으로는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로 이들 단품 버거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 세트 메뉴는 6200원에서 6600원으로 조정됐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KFC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징거버거 가격은 4900원에서 5300원으로 8.2% 비싸졌고, 오리지널치킨은 한 조각에 2700원에서 2900원으로 7.4% 인상됐다. 버거킹 역시 지난달 6400원이던 와퍼 가격을 6900원으로 올렸고, 롱치킨버거는 4400원에서 4600원, 와퍼 주니어는 4400원에서 46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도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맥도날드는 연초에도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늦게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업계에서는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햄버거는 최근 높아진 외식비에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특히 점심시간 대(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할인율이 적용되는 맥런치 매출은 같은 기간 12.1% 성장했다. 맘스터치도 올해 2분기 점심시간 대(오전 11시~오후 2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다. 직전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9.8% 증가했다.

다만 최근 햄버거 인상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우호적이지는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할인해도 이제 그만 먹고 다이어트나 할까”, “물가 내리는 날 오면 가격 좀 내리자”, “지금도 양이나 질에비해 예전 같지 않고 비싸졌단 느낌인데 더 올리다니”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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