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에 올랐으며 SK온은 가장 높은 성장세로 5위 자리를 지켰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03.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상승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선도했다. CALB 등 Top 10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은 모두 세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에서 25.8%로 9.1%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29.2GWh(기가와트시)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1배 급증한 13.2GWh, 삼성SDI는 50.6% 상승한 10.0GWh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이끌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니로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와 i4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유럽과 중국에서 테슬라 Model 3, Y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한편 2022년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2GWh로 전년 동월 대비 1.7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4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나, 유럽에서의 전기차 회의론과 각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더욱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