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이어 영국 의원들도 연말 대만 방문 계획

입력 2022-08-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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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외교위, 올해 말 대만 방문 계획 중
“대만 지지 의사 보여주기 위한 방문”

▲톰 투겐트하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 AP뉴시스
▲톰 투겐트하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 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미중 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외교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하원의원이 이끄는 대표단이 올해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교위는 “인도태평양의 불균형에 관해 조사하는 맥락에서 대만을 방문할 이사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 날짜와 같은 세부 사항 등에 대해서도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들의 방문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대표단의 대만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방문 계획도 올해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대표단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연기됐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설에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으로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거듭 경고를 보냈다. 지난주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장난하는 자는 불장난으로 망한다”며 이를 격렬히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중국의 관계도 미중 못지않게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 리시 수낙 하원의원은 지난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트러스 외무장관은 최근 몇 달 동안 서방국가들에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정저광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5주년을 기념한 영상 연설에서 “‘중국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오류를 퍼뜨리고 있다”며 영국 정치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 주재 대만대표부는 가디언에 영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을 피했지만 “대만은 의원들의 방문을 포함해 영국과 대만의 관계를 강화하는 어떤 기회도 환영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러스 장관을 지지하는 투겐트하트 의원이 트러스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외교위를 떠나 내각 직책을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한 소식통은 “누구든 외교위를 맡는 사람이 (대만 방문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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