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지난달 삼성전자 ‘순매도’…작년 12월 이후 처음

입력 2022-08-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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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5조1607억 ‘순매수’서 7월 1163억 ‘순매도’로 전환
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손바꿈

▲삼성 파운드리 기반시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파운드리 기반시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전자)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줄곧 유지하던 삼성전자가 지난달 개인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못 버틴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상승하자 손절매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삼성전자를 116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월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은 작년 12월(-3조1372억 원)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삼성전자 주식 15조16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올 상반기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21조927억 원)의 72%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매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를 줄곧 차지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말 7만 원 후반에서 하락하기 시작하자 저점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주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다. 주가는 연초 7만9400원에 거래를 시작해 6월 말 종가 5만7000원까지 내려오며 28% 하락했다. 지난달 4일에는 장중 5만5700원까지 내려왔다.

동학개미는 주가 하락을 버텨내지 못하고 이탈했다. 7월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에서 6만 원대로 올라서며 소폭 회복세를 보이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매도에 나섰다. 올 상반기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2억2508만1857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만7356원이다.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권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며, 주가가 소폭 반등한 틈을 타 이익 실현이 아닌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반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높다. D램 공급 축소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과 PC의 수요 감소 폭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서버 수요도 올해 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과 판가 하락으로 하반기 전사 분기 감익 흐름이 예상된다”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8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D램 업황 개선의 가능성을 여전히 크게 보고는 있지만, 주가의 기간 조정이 한 차례 더 발생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빈자리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7월 이 종목을 1690억 원어치 담았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830억 원), 후성(710억 원), OCI(65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00억 원), 삼성전자우(590억 원), 삼성중공업(560억 원), 에스디바이오센서(500억 원), 삼성엔지니어링(470억 원), 롯데케미칼(440억 원) 등이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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