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인기도 시들시들?…서울 가격·거래량 꺾이고, 경매 인기도 ‘뚝’

입력 2022-08-02 17:00 수정 2022-08-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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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빌라 거래량 전월 대비 15%↓
연립주택 낙찰가율도 100% 미만으로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인기가 차갑게 식었다. 최근 거래량도 줄고, 경매시장에서 수요도 줄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급락했다.

서울 빌라시장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일찌감치 상승세가 끊긴 아파트 시장과 달리 집값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6월 들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도 부동산 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빌라 시장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빌라 거래 건수는 총 3226건으로 5월 3804건 대비 15% 감소했다. 아직 신고기한(실거래 이후 30일)이 남은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1499건으로, 남은 신고기한을 고려하면 3000건을 간신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빌라 시장은 아파트 시장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5월까지 거래량과 가격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2월(2419건) 이후 5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3월 3156건을 기록한 뒤, 4월에는 3864건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거래량이 줄면서 아파트 시장 약세와 함께 거래량이 줄고 값도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 기준 102.3으로 지난달보다 0.01%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02.4를 기록한 이후 4월과 5월 각각 0.01%와 0.02%씩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월 0.08% 하락을 기록한 뒤 6월까지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줄곧 하락하는 동안 빌라값은 두 달 동안 반등했지만, 부동산 시장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빌라 시장 외면은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경매 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낙찰가율은 99.5%로 100% 미만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해당 경매 물건의 감정가격 대비 실제 낙찰가격의 비율로, 낙찰가율이 낮을수록 감정가격보다 저평가받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W빌라 전용면적 53㎡형은 2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서부지법 경매5계에서 진행된 해당 물건의 감정가는 2억6000만 원으로 낙찰가율은 92%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달 21에는 남부지법 경매6계에서 진행된 강서구 화곡동 S빌라 전용 60㎡형은 1억7200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83%에 그쳤다.

은평구 J공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월세 구한다는 문의도 뜸하다”며 “금리도 오른 데다 집값 자체가 안 오를 것 같으니 아예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나 월세를 찾는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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