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구민들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입력 2022-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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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원회수시설·수소 발전소 설치 막기 위해 노력
강동구 자체 브랜드 ‘2030 그랜드 디자인’ 완성
지하철 8·9호선 연장, GTX-D 유치로 교통망 구축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이 쓰레기 소각장의 추가적인 시설 후보지로 거론되는 건 강동구민들에게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강동구)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이 쓰레기 소각장의 추가적인 시설 후보지로 거론되는 건 강동구민들에게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강동구)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시설 설치 문제로 강동구민들이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2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고덕·강일지구가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고덕‧강일지구에는 이미 광역음식물처리시설과 자원순환센터, 3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기 설치 또는 가동 중인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시설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건 강동구민들에게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고덕이 후보지에 들어가 있거나 확실하게 발표된 적이 없다”며 “우리 구의 반대의견이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는 논거와 여론을 서울시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강동구 여건에 맞는 장기적인 도시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강동구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효과를 효율적으로 끌어내지 못해 구도심과 뉴강동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그동안 강동구가 장기적인 비전을 담은 디자인 없이 개발이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2030 그랜드 디자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먼 미래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그랜드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공약 1호 사업인 ‘암사역사공원 완공’을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강동구는 녹지 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생태자원이 풍부하지만, 도심 개발과는 달리 자연경관을 가꾸는 사업들이 정체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2006년 공원으로 지정된 암사역사공원은 강동구민들의 숙원임에도 현재 토지보상이 75% 정도만 완료될 정도로 지체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원조성계획을 새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하철 8·9호선 연장, GTX-D 유치 등으로 강동을 서울 동부권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동구 특징이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고덕비즈밸리, 첨단업무단지 등이 동부 경기권과 연결돼 교통의 요지가 되기 위해서는 GTX-D 노선이 강동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직결화 사업 등 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 되고 살펴보니 강동구에서 작년 기준 학교시설에 예산 30억 원을 썼다"며 "서울시교육청에 교육예산이 3조 가까이 기금으로 적립돼 있는데 학교 시설 개선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구마다 학교 시설 예산이 달라 오히려 사정이 어려운 구에 사는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라며 "시설 예산은 서울시교육청이 담당하고 구는 그 예산을 방과 후 등 아이들의 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구청장들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시설 예산 지원을 대폭적으로 늘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차별화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로 수학 체험관을 조성할 계획을 그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보통 어린이 체험 수업은 영어에 집중돼있다”며 “평생교육관에 공간을 마련해 수학 체험관을 조성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2주간 18개 전 동 주민센터를 돌며 구민과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일정이 여의치 않은 구민들을 위해 화상회의를 통한 온라인 만남도 진행했다. 그는 “구민들이 직접 신청해서 연령도 폭넓고 다양한 동네 분들이 참여하셨다”며 “주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정책으로 담고 내실 있게 실행해 그에 걸맞은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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