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시대] "글로벌 시장 선점"…차ㆍ배터리ㆍ반도체 업계 '사활'

입력 2022-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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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적도 친구도 없는 '합종연횡'

전자업계, 반도체 내재화 가속
배터리업계, 전고체 개발 올인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시장 선점을 위해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2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관세 혜택을 주면서 자동차·배터리 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이나 공급계약 체결로 미국 시장 선점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14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0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를 설립하고 현재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초 3공장 착공을 밝힌 얼티엄 셀즈는 미국에 총 4개의 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3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폭스바겐·BMW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1조30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2024년 배터리셀 양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도요타도 파나소닉은 공동 출자를 통해 배터리 자회사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을 지난해 설립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전기차의 전자장치(전장)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도 전장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전자장치의 수준이나 기능 등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장 산업은 신(新)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AppleMango)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LS그룹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해 지주회사인 LS가 E1과 공동으로 엘에스이링크를 설립했다. 한화그룹도 5월 전기차 충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 생태계가 변화하는 과정에 기업들이 대응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과의 경쟁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완성차 업체, 부품업체 생태계 등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는 동시에 정부도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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