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자는 거 아닌데”…박순애 장관 손길 뿌리친 학부모

입력 2022-08-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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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재개편안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눈시울을 붉히자 박순애 장관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재개편안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눈시울을 붉히자 박순애 장관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정책과 관련한 긴급간담회에서 한 학부모 단체 대표의 손을 잡으려다 거부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박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부모 단체 대표들을 만나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학부모 단체 대표 7명이 참석해 일제히 정부의 취학 연령 하향 정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지현 사교육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학부모단체는 공론에 부칠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철회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불행하다며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지금 산적한 문제 하나 해결 못 하면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재개편안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눈시울을 붉히자 박순애 장관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재개편안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눈시울을 붉히자 박순애 장관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 장관이 정 대표의 손을 잡아끌며 위로하려 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장관님, 제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라며 박 장관의 손길을 뿌리쳤다.

이 같은 장면은 간담회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박 장관은 정 대표에게 따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1살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학부모 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정 대표는 이날 박 장관에게 “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정책은 수정되고 변경되고 전환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국민들이 만약 정말로 이 정책을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전부 원하지 않는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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