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집행돼야”···하이트진로, 강원공장까지 파업으로 출고율 ‘뚝’

입력 2022-08-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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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중단으로 한산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출고장(사진=연합뉴스)
▲출고 중단으로 한산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출고장(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투쟁이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가 이천공장에 이어 강원공장도 출고율이 뚝 떨어졌다. 6월 총파업이 마무리된 것과 별개로 노사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소주류 출고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3일 하이트진로는 전날부터 화물연대가 당사 강원공장(맥주생산) 출입로를 차단하고 농성을 벌이면서 제품 출고가 원활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20분부터 화물연대 소속 약 200명과 화물차 20여대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출입 도로를 차단하고 농성을 시작했는데 시위대 중에는 일부 수양물류 계약 화물차주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날 오전과 오후 입출고가 되지 않아 평시 대비 출고율이 29%대로 뚝 떨어졌다.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했지만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강물로 투신하겠다고 위협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천 공장 앞 시위 인원 중 일부가 강원공장 시위 현장으로 합류하면서 이번주 강원공장 앞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파업은 3월 하이트진로의 화물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해 사측이 5% 인상안과 복지기금 등 현금성 지원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입장 차가 커 노사 간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양물류는 이천, 청주공장 소주이송 화물차주와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계약을 해지한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차주들에 대해서도 복귀를 희망하면 어떤 형태로 근무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고, 휴일운송료 150% 인상을 받아들여 최종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청업체 내 노사 갈등이어서 하이트진로가 협상에 직접 개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노동자와 하청업체 간 고용관계에 원청업체가 간섭하면 파견법이나 하도급법 등에 저촉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천 청주 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앞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영업방해가 명백한 만큼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기대하며,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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