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달라진 부동산 시장] 내 집 마련 전략은?…“청약·급매 노려야”

입력 2022-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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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매수는 심리적 압박
“20% 저렴한 급매물, 무순위 청약 등 추천”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금리 인상과 함께 기본형 건축비,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계획한 무주택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수가 집값 하락에 대한 심리적 압박, 대출 이자 부담 증가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매수 적기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하반기 ‘거래 절벽’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과 고정형 상단 모두 6%를 넘었다. 금리가 오르면 무주택·서민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 빚을 내 집을 사기 어려워진다.

만약 자금을 마련했다면 급매물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5월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시행한 이후 최근 수도권에선 절세용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396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시행된 5월 10일(5만6568건)보다 10.3%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짙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로 통하는 강남·용산구에서도 매물이 각각 16.4%, 16.9% 증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거래 절벽으로 매수 희망자를 찾기 어렵다 보니 추가로 호가를 내리는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급매물이 나왔다면 매수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매수하면 상투 잡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다면 2020년 시세와 비교해 적정한 가격인지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매매가 어렵다면 최근 경쟁률이 하락한 청약 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 올해 초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시장은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이 속출하고 있고, 할인 분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용면적 78㎡형의 최초 분양가가 10억~11억 원대에서 현재 8억~9억 원대까지 많게는 15%까지 내려갔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시지라온프라이빗’은 최초 분양가인 7억5990만~7억9980만 원에서 1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만 집값 하락 국면에 성급하게 무순위 청약에 도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청약 물량은 고분양가, 브랜드, 입지 등 수요자를 계약까지 이끌지 못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요인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청약 신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매수할 필요는 없다”며 “매수 시기보다 본인의 상환능력이나 보유 자본이 충분한지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본인 여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투자는 금리 인상이나 집값 하락과 상관없이 위험하다”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시점에선 단지별 ‘옥석 가리기’로 저점을 잡아 매수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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