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스톡옵션 전량 반납 결정(종합)

입력 2009-03-22 23:00 수정 2009-03-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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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분담을 통해 경제살리기 적극 참여"

신한금융지주는 22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여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전량을 자진 반납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라응찬 회장에게 3만5000주를 비롯해 신상훈 사장 3만1500주, 이백순 신한은행장 2만8000주 등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총 61만4735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이 직원 임금동결을 추진하고 초임 임금 20% 이상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경영진이 이같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은행들이 해외 차입에 대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거액의 '스톡옵션 잔치'를 펼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긴급회의 끝에 자진 반납키로 결정한 것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반납 결정은 최근의 경기불황을 타개하고 사회적 책임과 고통분담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은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경영진에게 동기 부여와 함께 높은 성과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선진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연합회는 은행 임직원에 대한 보상체계를 지수연동형 스톡옵션 등 장기성과급을 설계해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이같은 자율기준안의 내용을 반영해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부여안을 출석 주주 9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경제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금융권의 경영진이 고통분담과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반납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은행 경영진의 급여 및 스톡옵션을 10~30% 반납하기로 했으며, 지주사와 비은행 그룹사까지 확대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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