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더위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 전력난 직면

입력 2022-08-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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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력 수요, 10년래 최악 조건 시나리오도 능가
가스, 석탄 화력발전 늘고 있지만 원전이 관건
구조적 전력 부족 사태 계속될 수 있어

▲6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양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6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양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각지에서 7월 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자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도쿄전력 관내 전력 수요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쿄전력 관내 최대 전력 수요는 5744만 킬로와트(㎾)에 달했고, 2일엔 5930만 ㎾까지 늘었다. 일본 전력광역적운영추진기관(OCCTO)이 10년에 한 번 오는 혹독한 기상조건을 가정해 예상한 여름철 전력 최대 수요인 5752만 ㎾를 웃돈 셈이다.

문제는 원자력 발전량이다. 전력 수급이 어려웠던 6월 말에 비해 더 많은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는 있지만 충분치 않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가동을 멈춘 일부 원전들의 재가동이 늦어질수록 구조적인 전력 부족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27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처음으로 ‘전력수급 핍박주의보’를 발령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 전력예비율은 3%인데, 도쿄 일대 전력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금도 주의보 발령은 코앞에 있다. 도쿄전력이 2일 홋카이도전력과 도호쿠전력, 주부전력으로부터 약 126만kW의 전기를 융통 받았음에도 관내 전력예비율은 5%대까지 떨어졌다. 에어컨 사용 등이 예상을 조금만 넘어서도 곧바로 전력 부족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공급이 늘고는 있다. 6월 27일 2845만kW였던 도쿄전력 관내 가스 화력발전이 8월 3일엔 3302만 kW로 증가했다. 석탄 화력은 531만kW에서 758만kW로 늘었다.

관건은 원전이다. 현재 정기 점검 중인 간사이전력의 미하마 원전 3호기에서 1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의 누출이 발견돼 12일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재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원자력 재가동과 향후 대책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닛케이는 전력 공급의 장기적인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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