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둘러싼 긴장 최고조...중국 무력시위, 경제보복 vs. 미 항모 전진배치

입력 2022-08-04 16: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무기 총동원…“통일 작전 리허설”
천연 모래 수출, 식품 수입 중단 등 경제보복도
미 해군, 일본에 주둔하던 항모전단 필리핀해로 파견
100여편 운항 차질 등 한국 항공사 ‘불똥’

▲사진은 중국 군용 헬리콥터가 4일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인 푸젠성 핑탄섬을 지나가고 있는 것을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날 사상 최대 규모 대만 포위훈련에 들어갔다. 핑탄/AFP연합뉴스
▲사진은 중국 군용 헬리콥터가 4일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인 푸젠성 핑탄섬을 지나가고 있는 것을 관광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날 사상 최대 규모 대만 포위훈련에 들어갔다. 핑탄/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가 그의 출국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무력시위와 경제보복을 단행했고 미국은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4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은 예고한 대로 이날 정오부터 대만 해역에서 나흘간의 실사격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지역은 총 여섯 곳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중국은 훈련 첫날부터 대만해협 동쪽 구역의 장거리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했던 2일 밤부터 이미 대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훈련에 동원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훈련을 “통일 작전 리허설”이라고 표현하며 대만과 미국을 압박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은 1996년 대만해협 위기 당시보다 크게 향상했다”며 “이번 훈련 방식은 무력 통일을 위해 앞으로 중국이 취할 계획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외교부는 “위험 고조를 바라진 않지만, 우리 안보와 주권에 있어선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훈련으로 영공이 제한되면서 대만 항공편 900여 개가 운항에 차질을 빚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 항공사들도 직항을 포함해 대만 항로를 지나가는 100여 편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불똥이 튀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항행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은 군사적 위협과 동시에 경제보복도 진행했다. 우선 대만 독립 세력 단체인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과 중국 내 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했다. 또 건축자재 등으로 쓰이는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대만 기업 100여 곳으로부터 식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도 곧바로 항모전단을 전진 배치하며 중국에 맞섰다. 현재 USS 로널드레이건호가 유도 미사일 순양함 USS 앤티텀,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히긴스와 함께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 배치돼 작전을 수행 중이다. 해당 항모는 평상시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다.

미 해군은 “로널드레이건호와 공격함대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해에서 정상적인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국이 진행 중인 훈련에 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중국군의 훈련 내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과거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 정보센터에서 작전 국장을 지냈던 칼 슈스터는 CNN방송에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그 어느 때보다 너무 나갔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원할 때마다 대만의 영공과 해상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지정학적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정부는 중국군의 훈련이 며칠만 지속하기를 희망하지만, 훈련이 확대될 경우 다른 옵션을 논의하겠다고 말한다”며 “중국의 전면적인 대만 상륙 작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불분명했던 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 폭설로 도로 통제…북악산로ㆍ감청동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09:1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000,000
    • -1.53%
    • 이더리움
    • 4,669,000
    • -2.63%
    • 비트코인 캐시
    • 693,500
    • +0.14%
    • 리플
    • 1,977
    • -1.3%
    • 솔라나
    • 324,400
    • -1.96%
    • 에이다
    • 1,352
    • +1.05%
    • 이오스
    • 1,120
    • -1.06%
    • 트론
    • 275
    • -0.36%
    • 스텔라루멘
    • 625
    • -7.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00
    • -1.96%
    • 체인링크
    • 24,430
    • +0.21%
    • 샌드박스
    • 865
    • -8.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