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물가에 HMR로 진화한 떡볶이 '봇물'

입력 2022-08-05 11: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주부 이 모씨(43)는 밤 11시가 되자 출출하다. 오랜만에 늦은 밤 ‘배달의 민족’을 통해 떡볶이를 주문·배달하려다 높아진 가격에 깜짝 놀랬다. 9000원대였던 배민의 로제떡볶이 1~2인분은 1만 원대가 됐고, 구성품에 변화가 있는 건지 1만5000원이던 떡볶이 세트는 2만 원으로 메뉴판을 바꿔달았다. 여기에 배달료까지 더하면 떡볶이 2인분을 먹는데 드는 비용은 2만3500원으로 치킨 값에 육박한다.

슬그머니 쿠팡앱을 열어 냉동 떡볶이를 검색해본다. ‘곰곰 떡볶이 옛날맛(560g)’ 3개가 1만2620원. 1~2인분은 4200원 밖에 안든다. 3000원짜리 오뎅을 추가하면 1만5000원을 넘겨 ‘와우 회원’에게는 무료 새벽 배송이다. 살도 빼고 돈도 아낄 요량으로 HMR 떡볶이를 주문하고 8시간만 배고픔을 참기로 했다.

식자재 물가가 오르면서 덩달아 오른 외식 물가에 떡볶이 값도 비싸졌다. 식품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떡볶이 HMR(가정 간편 식품) 상품군을 강화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떡볶이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신전떡볶이는 1월 3000원이던 떡볶이 가격을 3500원으로 16.7% 올렸고, 로제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했다. 2월에는 신참떡볶이의 떡볶이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비싸졌고, 죠스떡볶이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

3월에는 감탄떡볶이와 걸작떡볶이가 가격을 인상하더니 5월에는 배떡이 주요 메뉴를 10% 가량 올렸다. ‘로제떡볶이(1~2인분)’ 가격은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11% 인상됐고, ‘분모자떡볶이’는 1만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9% 비싸졌다

(사진제공=오뚜기)
(사진제공=오뚜기)

식품업계는 HMR 떡볶이 상품군을 강화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뚜기는 최근 꾸덕한 로제소스와 쫀득한 밀떡이 어우러지는 ‘맛있는 로제떡볶이’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고추장 베이스의 로제소스에 크림분말을 더해 시중에 판매되는 로제떡볶이의 꾸덕한 소스를 재현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프라이팬에 물 750㎖와 넓은당면, 소스를 넣고 9~10분간 끓인 다음, 떡과 크림분말을 추가해 5~6분간 저으면서 끓이면 꾸덕한 로제떡볶이가 완성된다. 2인분 구성으로, 1인분씩 개별 포장돼 있어 혼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식음료 비즈니스 플랫폼 스타트업 위쿡과 협업해 냉동간편식 떡볶이 ‘Chefood(쉐푸드)X 맵데이 부산식 한입 가래 떠뽀끼’를 선보였다. ‘Chefood X 맵데이 부산식 한입 가래 떠뽀끼’는 집에서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부산식 떡볶이 간편식으로 영하 40℃ 급속냉동 방식을 적용해 갓 만든 떡볶이처럼 쫄깃하게 먹을 수 있다. 포장 용기를 뜯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알맞은 시간 동안 돌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사진제공=롯데제과)
(사진제공=롯데제과)

풀무원은 5월 1세대 SNS 싸이월드와 협업해 재미를 더하고,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의 노하우까지 살린 식물성 떡볶이 제품 ‘풀무원과 일촌했떡볶이’를 내놨다. 풀무원과 일촌했떡볶이(4인/6,980원)’는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달한 풍미를 갖춘 식물성 쌀 떡볶이로 패키지에는 2000년대 초중반 온라인을 강타했던 ‘싸이월드 감성’을 담았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들도 HMR 상품을 너도나도 출시하고 있다. 스쿨푸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던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를 그대로 재현한 ‘매콤 로제떡볶이’ HMR을 지닌달 내놨다. 이번 신제품은 2008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40만 그릇을 돌파한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의 노하우를 가득 담아 집에서도꾸덕한 로제 떡볶이를 맛볼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죠스떡볶이는 마켓컬리와 협업해 ‘변하지 않는 맛’ 시리즈를 선보인다. 쌀떡의 쫀득한 맛을 살린 ‘한입쌀떡볶이’와 밀떡의 쫄깃한 맛을 살린 ‘국물밀떡볶이’ 2종과 김말이, 야끼만두, 고추만두, 고구마, 야채 튀김 등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죠스바삭한모둠튀김’ 1종으로 구성되어 죠스떡볶이 매장에서 먹었던 떡볶이와 튀김 세트를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진제공=스쿨푸드)
(사진제공=스쿨푸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813,000
    • -4.02%
    • 이더리움
    • 4,702,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680,500
    • -3.68%
    • 리플
    • 1,947
    • -6.66%
    • 솔라나
    • 324,000
    • -7.69%
    • 에이다
    • 1,303
    • -11.18%
    • 이오스
    • 1,129
    • -1.83%
    • 트론
    • 273
    • -5.86%
    • 스텔라루멘
    • 635
    • -14.5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50
    • -4.01%
    • 체인링크
    • 23,500
    • -7.52%
    • 샌드박스
    • 866
    • -1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