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앞둔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넘어 ‘반등장’ 진입?…“하반기 2800 상단”

입력 2022-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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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선 앞둔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넘어 ‘반등장’ 진입?…“하반기 2800 상단”

코스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7월 FOMC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지나갔음에도 2500선을 눈앞에 두고 연일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고 별다른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베어마켓 랠리보다는 안도 랠리에 가깝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490.80으로 상승 마감하며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이날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는 2497.58까지 고점을 높였다. 불과 지난달 4일(2300.34)에는 2300선도 아슬아슬하게 걸친 것과는 한 달 만에 대조적이다. 7월 동안 코스피 지수는 5.10% 상승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물가 우려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부지 치솟던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3%(2.12달러) 하락한 88.5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달부터 곡물 수출을 재개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힌지 5개월 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약 25.4kg)당 5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밀(9월물) 가격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이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는 상반기 급락에 따른 반등 국면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시장 혼란의 핵심은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 및 통화 긴축과 관련된 높은 불확실성이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장은 변곡점을 이미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매크로 위험도 잦아들며 물가 압력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공급망 병목현상’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 중”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던 변수 중 하나인 ‘쇼티지(공급 부족)’ 변수는 해소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전쟁과 같은 공급 인플레 압력이 다시 확산되지 않는다면 시장 변수는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에 대한 우려와 다르게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적 불확실성은 15% 내외로 본다. 기업 실적이 시장 지배력, 가격전가력에 따라 차별화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하락을 되돌리는 움직임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 연말에는 상단 280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반등이 진행 중인 시점이면 단기 차익실현에 집중하기보다 조정 장세에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채워 나가는 대응을 권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과 비슷한 낙폭이 큰 성장주에서 반등이 큰 폭 나타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면 항공, 화학 등 유가 강세 피해주, 미국에서 기후 변화 법안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에너지 관련 주에 대해서도 긍정적 견해”라고 밝혔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성장주의 낙폭이 과했었고 반등 구간에서 복원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장주와 모멘텀 전략이 적합하다”라며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를 포함한 성장주 전략과 함께 기존 주도 종목인 모멘텀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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