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5일(현지시간)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과 회담을 하고 최근 기본계약을 체결한 'K방산' 수출의 최종 성사를 위해 노력해줄 것과 폴란드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등을 요청했다.
비테크 의장은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면서 'K방산' 수출 문제와 관련,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계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비테크 의장은 우리 정부의 부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노력과 관련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치 신청을 포기하면 한국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폴란드를 찾은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의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비테크 하원 의장과 약 1시간에 걸쳐 회담했다.
김 의장은 회담에서 "양국은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발전단계와 시기 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1996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동시 가입했으며, 교역 투자 방산 인프라를 아우르는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의장은 "K2 전차의 경우 가격·성능 면에서 이미 그 우수성이 증명됐다. 폴란드 현지 생산이 이뤄질 경우 제3국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미 폴란드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기본계약을 체결한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등 'K방산' 수출이 본계약까지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당부했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밝힌 이들 'K방산' 도입 계약 규모는 총 148억 달러, 약 2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의장은 폴란드 측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을 시작했다"며 "한국 원전은 경제성·사업성 측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공기(工期)도 잘 준수한다.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테크 의장은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다. 최신 무기 도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 측은 "계약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폴란드가 한국과의 "원자력, 방산, 기술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에너지 정책 2040'의 일환으로 2040년대 초중반까지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65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원전사업에 김 의장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폴란드 원전사업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파전을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제안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