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입력 2022-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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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 검토
‘비이자이익ㆍ마이데이터’ 수익 다변화ㆍ신사업 개척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카드 사업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비이자수익을 늘려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방대한 결제데이터를 확보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휴 신용카드는 모든 카드사로 확대하고,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방식으로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해 왔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28% 성장해 누적 47만 장으로 늘었다.

향후에는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직접 카드사업자로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다. 카오뱅크가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출범 초기 당시 신용카드업 겸영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라이선스 취득 요건이 까다로웠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점도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은 21%다. 이는 22%를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고객들의 요청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뱅크 고객들의 요청이 계속 있었다는 후문이. 카카오뱅크는 일단 제휴사를 전 카드사로 확대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에는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라이선스 취득 규제 완화 영향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은행 등의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시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일부 개선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10월 출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 획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데이터 중에 신용카드 데이터가 가장 유의미하고, 가치가 높다”며 “이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신용평가모형 개발에도 사용할 수 있어 신용카드 사업은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신용카드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존 카드사들로 인해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업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제휴사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신규 라이선스 발급은 현재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꽤 오래전에 카드 라이선스 신청을 시도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것은 그만큼 (조건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카드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거나 매물로 나와 있는 카드사의 인수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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