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도…‘대기성 자금’ MMF에 몰리는 돈

입력 2022-08-07 06:47 수정 2022-08-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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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최근 1개월 동안에만 9조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MMF(119개) 설정액은 114조5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9조5633억 원이 들어왔고, 일주일 동안에만 4조559억 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1개월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3554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데 그쳤고, 국내채권형과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1조1351억 원, 1344억 원이 순유출됐다.

MMF는 만기가 짧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때 자금을 보관해 두는 투자처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의 신호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 중이고, 물가상승률 역시 8%대의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 여파가 아직 경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에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에만 돈을 넣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유동성 유입은 둔화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달 투자자예탁금은 54~55조 원으로 계속해서 정체 상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반영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3분기는 1,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비교적 견조한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연말로 갈수록 긴축의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의 되돌림 이후 주식시장 여건을 살펴보면 성장은 둔화하고 있고 물가는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여건에서 경기민감주는 부진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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