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발표 후 3분기 실적 뛴 종목…에너지·화학·자동차株 집중

입력 2022-08-08 13:30 수정 2022-08-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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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실적 시즌을 맞아 3분기 예상 실적이 대폭 늘어난 종목들이 에너지·화학·자동차 관련 주식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발표로 해당 종목들의 최근 현황이 공개되자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 수정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경기침체 우려로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추세임에도 오히려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200종목 중 3개월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발표된 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1331억 원으로 3개월 전(7988억 원) 대비 41.85%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 3분기 영업이익이 82.2% 증가할 거란 예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들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거란 예측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의 하락은 불가피하나, 배터리 매출액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의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전사 실적이 크게 상향됐고 크게 증가하는 단기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SK온의 매출액 급증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다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 에너지 관련 주로 분류되는 S-Oil의 컨센서스 증가율이 두번째로 컸다.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9074억 원으로 3개월 전(6398억 원) 대비 41.8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65.1% 늘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정제마진 강세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정제마진의 하락이 불가피하나 항공유 수요 및 겨울철 계절적 수요, 석유수출국기구(OPEX+)의 제한적 증산 여력 등에 힘입어 재차 상승할 거란 관측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 및 정제마진의 급격한 조정으로 업황 센티먼트는 약화됐다”며 “다만 구조적 업황 강세 요인이 지속되면서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고배당 매력도 점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관련 주인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3개월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32.86% 늘면서 증가율 3위에 올랐다. 포스포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368억 원이었으나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489억 원으로 늘었다. GM에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13조 원 어치 공급키로 하면서 공급을 상회하는 수요가 증명됐다.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고객사들의 전동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같은 화학 관련주 OCI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간 15.06% 증가하면서 증가율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3개월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9.80%, 27.31% 늘면서 4번째, 5번째로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7월 들어 양사는 판매 실적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러시아와 중국 판매가 부진했으나 수익성 면에서 미미하고, 선진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는 평가다. 생산이 회복되면서 수출 판매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LX인터내셔널(25.87%), 한화(23.1%), 현대미포조선(17.77%), 삼성바이오로직스(16.77%) 등이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섹터별로 보면 운수장비가 21.98%로 최근 3개월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창고(20.07%), 화학(6.56%), 통신업(5.8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후 코스피 전반적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3분기 전망치가 늘고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실적시즌 전후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2개월 사이 2022년, 2023년 영업이익은 각각 3.2%, 7.1%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상장기업들의 하반기 이익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발표 후 오히려 하반기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자동차, 상사자본재,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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