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기대감 증명한 심텍…주가 상승 여력 70% 웃돌아

입력 2022-08-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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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실적 전망치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47% 상향 조정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심텍이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데다 연간 실적에 대한 추정치도 상향 조정해서다. 반면 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괴리율만 70%를 웃돌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심텍은 올해 2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으로 1147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7.5%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47.0% 증가한 4774억 원, 순이익은 395.0% 늘어난 84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로 기간을 확대하면 실적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영업이익은 1995억 원으로 328.8% 신장해 작년 연간 영업이익 1743억 원을 훌쩍 넘었다. 매출은 8951억 원으로 47.3% 늘었고 순이익은 1455억 원으로 517.8% 급증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연초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은 38%, 매출은 10% 초과 달성했다. 이를 반영하듯 심텍은 올해 연간 실적도 상향 재조정했다. 올해 2월 제시한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6522억 원, 영업이익 3030억 원이었으나 이를 각각 1조8764억 원, 4456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37%, 156% 증가한 수치다.

작년의 경우 전망치 대비 실제 실적을 비교한 오차율에서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27.4% 더 신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상향 재조정했음에도 일부 보수적으로 책정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회사 측은 실적 전망치의 상향 이유로 “고부가가치 MSAP(미세회로제조공법) 제품군(SiP 모듈기판, FC-CSP 기판 등) 매출 추가 확대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추가 향상”을 든다.

올해 심텍의 실적 고성장세에 대해 증권가 역시 호평 일색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8428억 원, 영업이익 4132억 원으로 심텍이 내놓은 전망치와 유사하다. 반면 현재 주가는 실적 기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심텍 보고서를 내놓은 5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7만400원이다. 4만 원 전후에서 등락하는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괴리율은 76%에 이른다. 주가 괴리율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목표주가가 1만 원, 현재 주가가 5000원이라면 괴리율은 100%가 된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내년에는 증설 중인 9공장의 가동으로 연간 매출액이 1500억~2000억 원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실적을 매출액 2.1조 원, 영업이익 4626억 원으로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내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3.9배”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메모리용 패키지기판의 수급은 제한된 증설로 인해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기준 PER 4.14배로 설명할 수 없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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