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건의 글로벌 진격...CJ·신세계푸드 美 진출ㆍ풀무원도 日 시장서 ‘승승장구’

입력 2022-08-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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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아사히코 두부바가 생산되고 있는 교다 공장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아사히코 두부바가 생산되고 있는 교다 공장 (사진제공=풀무원)

국내 식품업체들의 비건 사업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해외 공략에 힘을 주고, 신세계푸드가 미국 법인을 설립해 사업 강화에 나선데 이어 풀무원도 일본에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 4100만 달러(약 5조4700억 원)에서 2023년 60억3600만 달러(약 7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코 두부마 제품 (사진제공=풀무원)
▲아사히코 두부마 제품 (사진제공=풀무원)

◇ 풀무원, '두부바'로 일본서 K비건 바람몰이

풀무원은 풀무원의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일본 메이저 편의점 채널 2만2000곳에 입점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두부바 성장세를 몰아 식물성 대체육으로 B2B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일본 내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아사히코는 일본 내 세븐일레븐 1만 7000개 지점으로 두부바 입점 매장수를 확대했으며, 6월에는 로손 약 6000개 지점에도 두부바를 입점시켰다. 아사히코는 연내에 두부바 입점 로손 매장 수를 1만 2000개까지 늘려 일본 메이저 편의점(CVS) 채널 약 3만개 지점에서 두부바를 판매할 계획이다. 아사히코가 2020년 11월 출시한 두부바는 출시 약 1년 만인 올해 1월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2000만 개 누적 판매량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성장세로 두부바의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14%에 달한다.

아사히코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올해 1월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두부바 물량 확보를 위해 추가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아사히코는 5월에 다시마 맛과 바질소금 맛 신제품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콩비지 풋콩 맛, 일본 대표 음식인 스키야키 맛 두부바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패밀리 레스트랑 등 B2B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공급망 확대로 현재 약 20%에 달하는 두부바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최대 4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체육 등 식물성 지향 식품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턴어라운드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는 6월부터 일본 유명 외식 전문점 야요이켄 약 370여개 지점에 아사히코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 중이다.

◇CJ, 3년 내 글로벌 비건 매출 2000억 목표...신세계푸드, 이달 美 법인 설립

식품업계는 대체육 사업을 비롯해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하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만두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하고, 현재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괌, 네팔, 몽골 등 20개국에 플랜테이블을 수출 중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 개발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해 할랄 기반의 동남아시아에서 식물성 식품 사업 확대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도 집중할 계획이며, 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조미소재 연구 개발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100%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베러푸즈’ 미국 법인 설립은 신세계푸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신규법인은 이달 중 설립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베러푸즈’를 통해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도화하는 역할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온, 오프라인 판매채널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육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만큼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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