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미입금 논란 ‘에바종’, 2020년부터 국내 호텔에 미수금 수천만 원씩

입력 2022-08-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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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바종)
▲(사진제공=에바종)
고객으로부터 호텔 숙박료 등을 선입금 받고 정작 호텔에는 돈을 보내지 않는 등 논란이 불거진 온라인 호텔 예약대행 업체 ‘에바종’이 2020년부터 자금난으로 인해 국내 호텔에 수천만 원씩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에바종은 올해 2월 국내 특급 호텔들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패스’ 등을 출시하는 등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바종은 2020년경부터 계약을 맺은 국내 호텔에 숙박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미수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잦았다.

일례로 올해 1월 제주 서귀포시 A 호텔에 원금과 지연이자 포함 약 6700만 원을 갚지 못해 법원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됐다.

당시 A 호텔을 대리한 법무법인 측은 “당시 호텔은 고객이 숙박을 마치면 후불 정산하기로 에바종과 계약을 맺었는데, 에바종이 2020년부터 숙박비를 미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텔 측에서 채권 추심을 신청했는데 이미 에바종의 법인 은행 계좌들에 다른 숙박업체들이 압류를 걸어 놓은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채무 불이행자 명부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에바종은 서귀포시에 있는 또 다른 숙박업소에도 약 2200만 원을 내지 않아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올랐다.

한 유명 호텔체인도 2020년 약 9000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나 보증보험을 통해 대위변제를 받았다고 한다.

에바종의 재무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며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에바종은 90% 이상 해외 호텔 판매로 수익을 내왔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에바종 관계자는 “이미 고객들에게 해외여행 숙박비를 다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코로나19로 입국 거부국들이 생기며 갑자기 수백 수천 건의 예약이 취소되기 시작했다”며 “충분한 현금이 없다보니 ‘클럽 머니’라는 적립금으로 환불을 해줬고,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국내 호텔 상품을 엄청나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금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호텔 예약이 늘어나니 감당이 되지 않았다”며 “직원들 임금체납도 시작됐고, 보증보험 연장도 불가해졌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에바종은 올해 2월 1년에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국내 호텔 패스를 출시했고,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레저 클럽 무제한 이용권’ 등도 최근까지 판매했다.

에바종은 각종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지난달부터 피해가 속출하며 논란이 됐다.

고객이 에바종을 통해 결제한 숙박비를 호텔로 송금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숙박비 재결제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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