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국내 전체 기업 매출액 20% 차지”

순익 40% 차지…단일 그룹사 중 삼성 영향력 가장 커
CXO연구소 분석 결과 10년간 국내 기업 평균매출 3745조

(출처=한국CXO연구소)

국내 4대 그룹의 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법인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40%로 매출 비중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1년~2020년 국내 전체 법인 대비 4대 그룹이 차지하는 경영실적 비교 분석’ 결과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2011년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3286조 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2년 3450조 원에서 2013년 3511조 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3991조 원까지 늘었다. 2018년에는 처음 4000조 원을 넘어 4151조 원을 기록했다. 2019년(4141조 원)과 2020년(4115조 원)에도 4000조 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전체 법인의 매출 외형은 25% 정도 상승했다.

삼성ㆍ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계열사의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평균 매출 규모는 746조 원 수준이었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평균 매출 비중은 약 20%였다.

4대 그룹의 매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20% 내외를 유지했다. 2011년 4대 그룹의 매출 규모는 684조 원으로 국내 전체 법인 매출의 20.8%를 책임졌다. 2012년(750조 원), 2013년(748조 원), 2014년(749조 원) 3개년 간 국내 전체 법인 중 평균 매출 비중은 21%대로 비슷했다. 지난 2018년에는 808조 원으로 4대 그룹의 합산 매출액이 처음으로 8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 당시 4대 그룹의 매출 비중은 19.5%였다.

4대 그룹 중 평균 매출 영향력이 가장 큰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의 최근 10년간 평균 매출 영향력은 8.2%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는 4.5%, SK 4.1%, LG 3.2% 등 순이었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보다 1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2020년 국내 전체 법인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77조 원이었다. 이 중 4대 그룹은 53조7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최근 10년 간 영업이익 비중은 평균 30.4%였다.

삼성은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전체 법인 영업이익의 22.1%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법인 영업이익 규모의 5분의 1수준을 넘겼다. 10년간 삼성의 평균 영업이익 영향력은 15.3%로 가장 높았고, SK(6.5%), 현대차(6%), LG(2.5%)가 뒤를 이었다.

2011~2020년 국내 전체 법인의 평균 당기순익 금액은 116조2000억 원으로 4대 그룹(47조 원)의 영향력은 40% 수준이었다.

국내 법인들의 전체 당기순익 규모는 2011년 87조 원이었다가 2013년에는 69조 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 119조 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7년에는 188조 원 수준을 보이며 최근 10년 중 국내 전체 법인들의 순익 규모가 가장 좋았다.

국내 전체 법인 중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순익 비중이 가장 컸던 해는 지난 2013년이었다. 당시 4대 그룹은 44조 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국내 전체 법인의 64.4%를 차지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서도 “경제가 지금보다 더 도약하려면 향후 삼성을 포함한 4대 기업과 같은 항공모함 같은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4대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순익을 많이 남기더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