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소방관 14명 실종
“불타지 않아도 탱크 이용 어려울 수도”
▲쿠바 마탄사스에서 9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마탄사스/AP연합뉴스
화재는 5일 밤 벼락을 맞은 한 탱크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고, 이어 불길이 주변 탱크로 번지면서 확산 중이다. 현지에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소방 당국이 보트와 비행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화재 진압을 돕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화재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으며 소방관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소방관들이 화재 발생 지역을 통제했고 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도 “쉬운 일이 아니며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이 난 지역은 8개의 연료탱크를 보유한 곳으로, 그간 쿠바 전력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연료탱크 1개당 30만 배럴을 보관할 수 있으며, 이날 네 번째 탱크에까지 불길이 옮기면서 전력난과 경제 위기는 커졌다.
텍사스대의 중남미 에너지 정책 전문가 호르헤 피논은 “화재 지역은 하루 4만 배럴의 원유가 진입하는 유일한 장소”라며 “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연료 탱크도 열이 금속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