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엔 외식 늘리는 소비자 선택에 밀려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도미노피자가 7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운영되고 있던 도미노피자의 마지막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 진출 7년 만에 29개 지점이 모두 문을 닫았다.
도미노피자는 2015년 880개 점포를 열 계획에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했다. 파인애플을 포함한 미국식 토핑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역 식당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지역 식당들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후에는 보복 소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다시 외식에 나서면서 배달 전문인 도미노피자의 인기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월 도미노피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1일까지 90일간 채권자들이 채무지급 요구나 자산 압류를 할 수 없는 보호를 받아왔다.
최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지사의 채무는 2020년 말 기준 1060만 유로(약 141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