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다녀온 펠로시, 시진핑에 직격탄...“겁에 질린 불량배”

입력 2022-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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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하원 일정 통제할 수 없다며 일축
아시아 순방서 귀국 후 첫 언론 인터뷰서 입장 밝혀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지난달 29일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지난달 29일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직격탄을 날렸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NBC, MSNBC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 의회가 중국의 반응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이날 언론 인터뷰는 중국의 강력 반발을 부르는 대만 방문 이후 미국에 돌아와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NBC 방송의 '투데이'에 출연해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고, 시 주석은 취약한 위치에 있다"면서 "시 주석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의원들에 대한 나의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MSNBC의 '모닝 조'에서도 중국이 미국 하원 의원 일정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시 주석의 대만 고립 (정책)에 공범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를 또다시 언급하며 "그(시 주석)이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겁에 질린 불량배처럼 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중국은 지난 2~3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연일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하며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대만 방문이 미 의회에서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면서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키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미 상원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이를 묵인해놓고 자신의 방문을 문제 삼는다면서 "이 모습에는 잘못된 무언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대만 방문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만 정책에 대한 강화를 의미한다고 말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그의 단독 결정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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