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침수 피해차 접수 5825대…보험료 인하 여론 잠잠해지나

입력 2022-08-10 13:54 수정 2022-08-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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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손보사 침수 피해 856억 원 예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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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틀 만에 6000건에 육박하는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에 폭우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론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5825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727억5000만 원이다. 전체 보험사 기준 차량 피해액은 86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폭우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 측 진단이다. 실제로 이번 폭우로 침수된 차량 가운데에는 5억여 원의 페라리, 2억3000여만 원의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 원의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 원의 벤틀리 등 수억 원대 외제차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정된 손해액은 외제차 시세 일부만 우선 반영한 것으로 향후 보상 처리 시 실제 반영되는 손해액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침수 차량 보험 접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수 차량 접수 건수 자체가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장마철 침수 피해 등의 영향으로 통상적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약 5~7%p 올라간다"며 "이번 집중호우 때문에 손해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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