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웨딩마치…백화점, 시계·주얼리 모시기 경쟁

입력 2022-08-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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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팝업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불가리 팝업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뤄왔던 예비부부들이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결혼 준비에 나서면서 주얼리와 시계 등 예물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신규 주얼리ㆍ시계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웨딩수요가 늘어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올해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예물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7월 시계와 주얼리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1.2%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주얼리와 시계 매출 역시 3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시계 매출이 36.1% 증가했다.

이는 각 백화점들이 운영하는 ‘웨딩멤버십’ 신규회원 증가세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대 7%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웨딩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7월 신규 회원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었고 이들의 1인당 구매 금액 역시 30% 정도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웨딩 멤버십인 ‘더 클럽웨딩’ 신규 회원수 역시 35.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미뤄졌던 결혼식 수요가 최근 다시 증가하며 예물 목적 등으로 명품 시계 및 주얼리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혼 예물과 관련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백화점들은 새로운 브랜드나 매장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최근 젊은 층들이 많이 찾고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 IWC·오메가·파네라이 등 명품 시계 브랜드 10여 개를 모은 ‘럭셔리 워치관’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3월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9월에는 잠실 에비뉴엘점에 결혼반지로 유명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 매장을 1층 샤넬과 까르띠에 매장 사이에 오픈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하 1층 및 지상 1층에만 있던 기존 명품 시계·보석 매장을 명품여성층(이스트 2층)과 명품남성층(웨스트4층)으로 확대했다. 이 외에도 백화점들은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수시로 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얼리와 시계는 명품보다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 신장세도 크다”면서 “결혼 수요 뿐만 아니라 이들 상품을 보유하거나 리셀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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