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명동 상권은 '함박웃음'...일본인 대거 몰려

입력 2009-03-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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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춘분절 연휴...명동 유통업체들 특수

불황의 그늘에도 명동 상권에 위치한 유통업체들은 엔고(高) 특수로 활기를 띠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20일은 일본 공휴일인 '춘분절'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주로 '쇼핑'을 위주로 관광하는 이들로 인해 명동에 위치한 백화점, 편의점 등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엔고 효과를 얻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의 연휴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신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점 매출 신장률(18%)보다 높은 수치다.

일본 관광객이 본점에서 많이 구입한 상품군별로는 명품잡화 82%, 화장품 3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식품으로는 김 112%, 김치ㆍ반찬류 150%, 가공 120%, 건강ㆍ한차류 59% 등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이병수 식품MD팀장은 "지난해 목요일이었던 춘분보다 금요일부터 연휴가 이어지면서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본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류열풍의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씨 닮은 연예인이 오픈전에 안내책자 및 할인쿠폰 배포 행사 등 본점에서의다양한 마케팅효과로 인해 관련 상품군 특히 식품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충무로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3.3%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 중에서도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구찌, 코치 등은 94.1%, 화장품, 주얼리 등의 잡화는 52.8% 신장했다. 바카라 등 유명 주방용품도 일본인들이 대거 구매했던 상품군. 이 때문에 도자기, 키친웨어 등의 주방용품 매출이 95.5%나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이승희 판촉과장은 "춘분절로 일본인이 백화점에 대거 내점하면서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10~20분 가량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며 "실제 일본인들의 텍스 리펀드 횟수도 평소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소동공에 위치한 편의점들도 일본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렸다.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김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226%, 맥주는 96.5%, 고추장은 120% 매출이 신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공점의 경우, 하루 평균 16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가며 이중 80%가 외국인이며 외국인 중 90%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명동 입구에 위치한 바이더웨이 명동평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 증가해 춘분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바이더웨이 명동지역 점포들은 특히, '욘사마 열풍'을 반영해 '겨울연가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326%나 매출이 늘어 한류열풍을 여실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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