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전준철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 "한국판 센토사섬 만든다"

입력 2022-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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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싱가포르 센토사섬처럼 섬과 섬을 연결해 요트나 보트를 타고 해양레저를 즐기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추진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

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4일 이투데이와 만나 "해양레저 활성화를 본격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본섬에서 약 800m 떨어진 섬으로 1970년대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황무지와 같은 땅을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같은 교통수단으로 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수많은 호텔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요트 클럽 등을 갖춰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전 과장은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지만 현재는 해양레저라는 게 일회성으로 차량으로 갔다가 집에 오는 거로 끝난다"며 "제주 올레길을 가듯이 배를 타고 섬과 섬을 연결해 요트나 보트를 타고 놀 수 있는 코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는 내년 마스터플랜 수립을 할 예정인데 현재 한 지자체와 깊은 논의가 이뤄진 단계로 이곳이 1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 과장은 최근에는 캠핑이 대세지만 조만간 요트나 보트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가 기본적인 인프라는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지만 바다에 가서 할 게 없다"며 "조개잡이, 해수욕, 선텐이 대부분이고 바다를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히 보는 거로는 오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즐거워야 하고 사진도 찍으려면 배가 있어야 한다"며 "부산도 요트체험 등이 있지만, 스킨스쿠버를 하려면 고무보트를 탄다"고 아쉬워했다.

전 과장에 따르면 보트는 생각보다 안 비싸다. 카라반이 좋은 건 8000만~9000만 원에 달하지만, 보트는 4000만~500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국내에 보트는 약 3만 대 정도가 등록돼 있고 요트면허는 30만 명 정도가 갖고 있는데 면허 따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해 배를 사도 보관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재는 거점마리나 등의 시설에 월 임대료를 내는 개념인데 30만~300만 원까지 수도권이냐 지방이냐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전 과장은 "(배를 보관할) 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보트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댈 데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육상 캠핑과 다른 게 접근 인프라가 없으면 안 되니까 국가가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해양레저 활성화를 추진하는 담당 과장이지만 사실 전 과장은 국내에서 캠핑이 유행하기 전부터 취미생활로 즐긴 캠퍼였다. 영국 유학 시절에 카라반을 구매해서 영국에서 캠핑을 했고 귀국시에 가지고와서 가족들과 전국을 누비며 캠핑을 즐겼다.

캠핑을 잘 알기에 이제는 해양레저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약자)은 아닌 셈이다. 전 과장은 마지막으로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해양소년단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생존 수영을 가르쳐주는데 그것만 배워도 남는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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