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은 계속된다…갈 길 먼 車 업계 임단협

입력 2022-08-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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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노조 집회. (연합뉴스)
▲르노코리아 노조 집회. (연합뉴스)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인 완성차 업계가 여전히 험로를 걷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큰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가 임협을 타결한 지 한 달이 돼가지만, 올해 임금협상을 하지 않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업계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12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이날 교섭에서 노동조합 측은 한국지엠 내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가동 중단이 예정된 부평 2공장 전기차 유치 등을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전기차 유치를 두고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전기차 생산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수입병행 판매가 목표”라며 생산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의견 대립을 이어가며 교섭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투쟁 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1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하기로 예정돼있다. 찬반투표 결과 쟁의행위 찬성률이 50%를 넘어서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지엠 노조는 올해 완성차 업계 노조 중 세 번째로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올해 현대차와 공동투쟁을 선언했던 기아도 여전히 교섭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가 임협을 무분규로 마치면서 기아 역시 어렵지 않게 교섭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교섭 과정은 녹록지 않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미래고용 확보를 위한 국내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사 측이 미래차 투자계획은 발표했으나 노동자의 고용안정에 대한 전망은 담지 않았다며 신규 일자리를 위한 국내 투자, 미래고용 청사진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와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공장 내 생산도 주장했다. 전기차로의 생태계 전환을 앞두고 고용안정을 중점으로 요구하는 모습이다.

르노의 경우 지난달 25일 부산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르노는 조정 신청 전인 7월 14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80.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했다. 그러나 노조는 내부에서 ‘노노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르노 노조는 대표노조를 중심으로 새미래 노조, 금속지회, 영업서비스 노조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르노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연대 투쟁을 거부하고 있다. 또 쟁의행위로 인한 사업소 폐쇄를 원하지 않는다며 단독 행동에 나섰다. 이에 대표노조가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영업서비스 노조를 지난달 22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르노 임단협은 휴가철 이후 본격 재개되지 않았으나 파업권 획득, 노노갈등 등으로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교섭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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