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 해제에도 긴장 늦추지 않는 지자체

입력 2022-08-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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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청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청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폭우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수도권과 충청‧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렸던 정체전선과 비구름대가 약화하면서 전국의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비구름대가 다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전북을 제외한 전국의 호우 특보가 해제됐다. 전북의 호우 특보도 오후 7시를 기해 풀렸다.

이른 아침부터 내렸던 국지성 호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전북 정읍시와 김제시, 지리산 인근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전북과 전남, 경북 등 남부지역 광역 지자체와 해당 기초단체들은 이날 밤 상습 수해지역과 취약지 등을 돌며 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물이 빠진 지역부터 응급 복구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비 피해가 집중된 군산시와 익산시를 찾아 배수관로 정비를 지시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독려했다.

그는 “지자체와 협의해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하도록 신속히 복구하겠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과할 정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날 하루 새 200㎜가 넘는 비가 내려 피해가 유독 컸다.

군산시에는 도로 침수 76건을 비롯해 △주택 침수 51건 △하수도 역류 8건 △농경지 침수 5건 △도로 파손 3건 △차량 침수 1건 등 17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북 울진군은 급경사지에 방수포를 까는 방식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유실과 산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과 민가가 가까운 30곳에는 민가 쪽으로 잿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돌림수로를 내고 임시 침사지를 설치했다. 쓰러진 피해목 6000여 그루는 미리 제거했다.

전남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22개 시·군 재난부서장과 취약계층이 사는 반지하 주택 및 저지대 등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2020년 집중호우로 인한 섬진강 범람으로 인근 지역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본 적이 있어 재해예방 활동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도는 날씨에 따라 예·경보시설을 활용한 기상 상황 수시 전파, 산사태·침수 우려 저지대 등 주민 대피, 논밭 물꼬 작업 금지 통보 등을 수시로 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대 371.9㎜의 ‘물폭탄’이 떨어져 233건의 피해가 접수된 충북은 앞으로 있을 호우에 대비해 인명 피해 발생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침수 현장을 둘러보면서 도내 반지하 주택 주민 현황을 신속히 점검하고 취약계층 피해 발생 시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집중호우에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백중사리’(대조기)까지 겹친 서해안 지역 지자체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충남 태안군과 보령시 등 서해안 기초단체에 따르면 12∼15일이 백중사리 기간이다. 특히 13일과 14일 이틀간은 최고조에 이른다.

해수면 높이가 13일 720㎝와 14일 721㎝까지 올라가고, 만조 시간이 이른 새벽인 오전 4∼6시여서 저지대 침수 우려가 크다.

이들 시·군은 백중사리 기간 피해 예방을 위해 만조 때 바닷물이 넘어올 수 있는 방조제와 배수갑문 등을 긴급 점검하고 바닷가 마을과 농지 침수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주민과 관광 및 낚시객 등의 출입 자제와 주차금지를 유도하고 해안가 공사장 및 위험지역에서의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한편 기상청은 정체전선 영향으로 12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20∼70㎜, 충청권·경상권·제주도 5∼40㎜,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0.1㎜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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