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국發 훈풍에 '울다가 웃었다'

입력 2009-03-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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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강화에 '울고', 내수 부양 정책에 '웃고'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發) 훈풍에 울고 웃고 있다.

중국의 반덤핑조사 등 보호주의 영향과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을 받아오던 석유화학업황이 중국의 내수 부양정책과 맞물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세계 경기침체 이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강화되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함에 따라 공급과잉에 직면한 중국과 인도의 보호무역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1%에서 5%로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의 설비증설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석유화학 생산능력이 1000만t에서 1600만t으로 60% 증가하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출품목 중 가장 많은 수입규제를 받는 품목이 석유화학제품"이라며 "향후 보호무역 압력이 높아짐에 ㄸ라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TPA 생산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 및 태국산 TPA에 대해 반덤핑 조사개시를 통보했으며, 현재 중국 정부와 수출가격 및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국은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주원료인 TPA를 총 수출량 310만t 중 300만t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반덤핑 조사에서 제재를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출에 나서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중국의 견제를 받았던 석유화학업계가 이번엔 중국의 내수 부양정책과 맞물려 바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11월부터 감산에 돌입했던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이 잇따라 100%로 올라선 것.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실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정부가 농민에 대해 전자제품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뎬샤샹 정책은 1000억위안(약 20조원)에 달하는 수요 유발 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모건스탠리 측이 추산했다. 이어 자동차 구입 시에도 보조금을 주는 치처샤샹 정책도 추진된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높아졌고 소재산업인 우리나라 유화기업들의 물량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은 대부분 석유화학제품의 자체 자급률이 50%에도 못 미쳐 우리나라 석유화학업체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적자가 예상됐지만 올 1분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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